우리나라에서는 65세부터 노인이라고 본다. 그 외 중년은 30세에서 49세, 장년은 50세에서 64세로 본다. 하지만 과거에는 55세, 90년대에는 60세부터 노인에 속했고, 2000년대 들어서 65세가 노인의 기준이 되었다. 기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 즉 늙은 사람이라고 칭하는 기준 나이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건강 나이'라고 해서, 실제 태어난 해를 기준으로 하는 나이와 상관없이 그 사람의 각종 건강 지표들을 가지고 '건강 나이'를 측정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이렇듯 상대적인 개념의 '노인'은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며, 기존의 삶과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노인 행복의 조건
인생 중 가장 우울한 나이가 언제인지 아는가? 바로 50대 중반에서 후반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사춘기에 들어가고, 여자는 갱년기에 접어든다. 남자는 퇴직이 점차 가까워 오고 미래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이 커지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크면 여유를 가지고 인생을 즐기며 살거라 희망을 품었지만, 건강은 점점 악화되기 시작하고, 연로하신 부모님은 요양원으로 모셔야 하는지 자식들이 돌봐야 하는지 기로에 서게 된다.
그러다 60대 중반을 넘어서면 아이들도 어느 정도 장성하여 자기 자리를 찾아가고 부부는 다가온 퇴직 후의 삶을 부푼 꿈으로 계획하게 된다.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 1막의 지나, 제 2의 인생에 대한 기대가 편안하고 다가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경제적인 여유와 정상적인 건강을 전제 조건으로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만나면 돈 얘기, 자식 얘기만 하던 50대를 지나고 나면, 사람들은 점점 건강 얘기만 하게 된다. 오로지 건강이 최대 이슈고 최대 관심사가 된다. 그만큼 여생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열쇠를 노년의 건강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경제적인 기반인 재테크와 건강을 위한 근테크 (근육을 만들어 놓는 준비)는 반드시 함께 준비해야 한다.
노년기 건강의 최대 과제 - 근육
'근감소증'이라고 들어 보았는가? '근감소증'이란, 노화나 각종 질병으로 인해 근육의 양, 근력, 근 기능이 모두 감소하는 질환이다. 근감소증의 원인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가장 큰 원인은 질병으로 인한 저활동과, 영양 섭취 부족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정상적인 노화의 속도보다 더 급격하게 근육이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근육을 지키는 것이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육에서 나오는 마이오카인이라는 물질은 '만능 호르몬'이라 불려질 만큼 우리 몸의 뇌, 혈관, 지방, 간, 췌장 등에 영향을 미치며, 비만 개선, 당뇨와 혈압과 같은 대사질환 치료 그리고 치매 예방에까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노인의 근육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아래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노후 준비를 위한 최소한의 재정 설계 - 나가는 돈 막기
대한민국의 사교육비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천문학적인 사교육비는 오랜 기간 우리나라의 심각한 사회 문제 중 하나다.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2012년 23만 6000원에서 2022년에는 41만 원 정도로 급증했다. 고등학생의 경우는 1인당 월 46만 원을 평균적으로 지출하고 있다. 월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비는 높아져, 부모가 돈을 많이 버는 집도 결국은 자식들에게 쓰는 교육비 지출로 인해 가족 전체의 재정이 어려워지는 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아이에게 쏟아붓는 사교육비로 인해 부모의 노후를 위해 채워져야 할 곳간은 애시당초 채워지지가 않는다. 따라서 사교육비 부담이 증가하면 교육격차가 심화되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한 국민의 삶의 질 전체가 저하되기 쉽다.
뿌리 깊은 우리나라의 사교육비 문제만 해결해도, 부모들의 노후는 달라진다.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되는 사교육비를 1인당 30만 원 정도로만 잡아도, 총 12년 x 12개월 x 30만 원 = 4,320만 원이다. 여기에 대학 4년 등록금까지 합치면 부모가 아이 하나당 써야 하는 교육비는 약 1억 원 정도에 가깝다. 아이가 둘만 돼도 2억이다. 물론 훨씬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 집도 있을 것이다.
이 돈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면 노후 자금이 얼마나 더 생길지 생각해보라. 단순 계산해도 큰돈이다. 물론 자식 농사에 쓰는 돈을 부모의 노후 자금과 통째로 맞바꿀 순 없지만, 부모의 노후가 힘들면 결국 그 짐이 어디로 갈지 조금만 생각해 보아도 교육비에 이렇게 많은 돈을 쓰는 것이 과연 현명한 행동인지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대학 졸업 후 취직 후 독립하면 독립 자금을 대줘야 한다. 결혼할 때는 결혼자금을, 장사라도 한다고 하면 가게 보증금이라도 대야 하는 것이 우리나라 부모의 현실이다. 이것만 안 해도 노후는 어느 정도 살만하다.
자녀 독립 후 둘이 살기에 많은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건강보험과 기초연금, 노령연금, 산정특례, 장기요양보험 등 노인을 위한 복지가 어느 정도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의식주에 필요한 최소한의 생활비와 건강한 두 다리만 있다면, 노후는 그렇게 암울하지 않다.
암, 치매 등 고비용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산정특례에 관한 내용은 다음 글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2024년 장기요양보험 급여에 대한 정보는 아래 글을 참조하면 된다.
마무리
현재 우리나라 노인의 기대 수명은 여자가 85세, 남자가 79세이다. 평균으로 따지면 82.7세인데, 여기서 유병기간을 제외한 기대 수명은 65.8세라고 한다. 유병기간을 제외한 기대수명이란, 질병이나 부상으로 고통받는 기간을 제외한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기간을 의미한다.
즉, 나머지 17년 정도는 아파서 일상 생활이 힘들거나, 침상에서 보낸다는 뜻이다.
법적으로 '노인'이 되는 65세라는 숫자는 어떻게 보면 큰 의미가 없다. 기대 수명이 85세일 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80세까지 살 수 있다면, 50세부터 노인이라 불리운들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 65세가 아니라 50세인 장년일때 부터 건강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비만, 당뇨, 혈압 등의 질병이 걸리기 시작하면 65세가 되기 전에 이미 침대 생활을 해야할 수도 있는 것이다.
노인의 진정한 기준은 65세라는 숫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오늘 먹은 음식, 내가 오늘 소모한 칼로리, 내가 오늘 웃은 횟수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자식의 미래애 투자할 것이 아니라 나의 근육과 나의 뇌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