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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틱장애 증상 원인, 완화, 그리고 재발 (7세 아이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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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가 6세이던 2년 전, 봄부터 아이는 TV를 볼 때 눈을 지그시 감으면서 고개를 살짝 밑으로 떨구는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뭐지?"라는 생각으로 처음에는 며칠 그러다 말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아이의 그러한 눈 깜빡임은 한 달 이상 지속되었고, 우리 부부는 혹시 틱장애가 아닌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유치원 담임 선생님께 아이를 잘 지켜봐 달라고 했지만, 선생님은 아이가 원에서는 그러한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고, 아주 가끔 그러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그렇게 3개월가량 지속되다가 점차 사라졌지만, 그 이후 1년 만에 다시 재발하였다. 

남자 어린이가 눈을 찡긋 하고 있다.
아동 틱장애 원인 증상 재발

틱 증상 원인 찾기 

모든 엄마들이 그러하듯, 나 역시 엄청나게 인터넷 정보를 뒤졌다. 그런데 틱장애를 결정짓는 가장 큰 특징이 "불수의적으로, 빠르고, 반복적으로" 라는 조건인데 우리 아이의 행동은 해당되지 않는 듯했다. 우리 아이의 경우는 갑자기 눈을 2~3초간 감았다가 턱을 한 번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원을 그리듯 돌리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불수의" 즉,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하는 반복적 행동임에는 분명했기 때문에 틱증상이 맞다고 확신했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한의원이든, 정신의학과든, 경험이 있는 부모들의 경험담이든, 대부분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 '성장 과정에서의 호르몬 변화'였다. 결국 정상적인 성장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도파민'이라는 과도한 물질의 분비와 스트레스가 작용하여 자신도 모르는 근육틱이나 음성틱이 생긴다고 한다. 다행히도 이러한 증상은 청소년 후기에서 성인이 되기 전에 80% 이상 완전히 없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유아기나 초등학생 때 나타나는 틱장애는 자연적으로 좋아지기 때문에 일부러 아이에게 틱에 관해 이야기하거나 하지 말라고 스트레스 주는 것은 더 역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완화와 재발

그렇게 아이는 3개월 정도 틱증상이 계속되었지만, 우리는 시간의 힘을 믿고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 사이에 아이를 편안하게 해 주기 위해 몸으로 많이 놀아주고 가능하면 티브이 시청도 하루 30분 이내로 줄였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쥐도 새도 모르게 틱이 사라졌다. 

 

하지만 약 1년 후 7세 3월부터 다시 틱증상이 재발하였고, 이번에는 3개월이 지나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소아를 전문으로 본다는 정신의학과를 찾아갔고, 병원에서는 단순 틱이 아닌, 강박이나 ADHD가 원인이 되어 나타날 수도 있으니 발달 및 심리 검사를 해보고 필요시 모래놀이 치료나 미술치료를 하자는 것이었다. 결국은 아이와 부모를 20분 상담해서는 정확히 진단을 내릴 수 없다는 것.

 

하지만 우리는 검사를 받지 않았다. 왠지 과잉 진료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런 발달 검사는 놀이치료는 동네 아동발달센터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었기에, 1시간 30분이나 걸리는 그 병원에 다시 와서 2시간짜리 검사를 아이와 함께 받고, 치료가 필요할 시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치료를 받는다는 것이 더 스트레스가 될 것 같았다.

미술 심리 검사와 두 달간의 미술치료 

그 길로 우리는 동네 아동발달센터에 아이 상담을 예약했다. 5만 원 비용으로 미술 심리 검사를 받기로 한 것이다. 아이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아이에 대한 태도나 그림 상태를(실력이 아닌) 가지고 판단한 아이의 특징은 아래와 같았다.

  • 선생님과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를 듣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림. 
  •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도 두리번거리거나 관심 있는 물건을 만져 보는 등 다소 산만함. 
  • 쉬운 질문임에도 대답을 정확히 하기보다 "모르겠어요."라는 말로 회피하려는 성향이 보임. 
  • 그림을 끝까지 마무리하는데 다소 시간이 오래 걸림. 

이러한 행동으로 요약해 볼 수 있는 아이의 성향은 아래와 같았다. 

 

1. 다소 산만한 성향이 있는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준비로 인한 유치원 수업 방식의 변화 (오래 앉아있기)로 인해 스트레스가 있었을 수 있음. 
2. 상대방의 질문에 자신의 대답이 틀릴 수도 있다는 걱정으로 대답을 회피하는 성향이 있음.
(걱정이나 두려움이 매사에 있고 긴장도가 높은.) 
3. 20분 이상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것이 어려움. 

 

실제로 아이는 평소 밥을 먹을 때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유치원에서도 책상에 앉아 한글과 영어 공부를 하는 데 힘들어했다. 어떤 날은 다른 아이들은 다 했는데 자기만 못해서 점심을 먹고 놀지 못하고 한글 쓰기를 마무리해야 해서 울었다고 한다. 그래도 선생님께 끝까지 말은 안 했다고 한다. 마음은 또 얼마나 여린지, 자장가만 불러도 슬퍼서 눈물이 난다며, 못 부르게 할 정도였다. 

 

아이의 심리 상담을 해 준 미술 선생님은 싱글인 것 같아 보였는데, 어떻게 그렇게 찰떡 같이 맞추는지 사실 놀랬다. 우리 아이의 경우 집중력이 부족하기도 하고 마음이 여리고 소심한 편이라 1:1 미술수업을 통해 자신감을 길러주고, 한 가지 작품을 시간 안에 끝내는 집중력과, 성취감을 느끼게 해 주면 아이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거라고 하셔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1:1 미술 수업 8주간의 변화 

놀랍게도 미술 수업을 받기로 한 그날부터 아이의 틱증상이 사라졌다. 정말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그래서 미술 수업을 취소하려다가 나중에 또 재발할지도 모르니 일단 한 달 정도만 들어보기로 했다. 

일단 아이는 수업을 매우 매우 재미있어했다. 그전에 누나가 다니던 일반 미술학원을 두 달 정도 다녔었는데,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워낙 누나 형들이 많이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선생님이 아이에게 그다지 집중해서 가르친다기보다는 정해진 결과물을 완성하는 것만 도와주는 듯 보였다. 

 

그런데 1대 1 맞춤 수업을 받다 보니, 아이는 선생님 도움 없이 작품들을 스스로 완성해 나가고, 무엇보다 40분의 수업 시간 동안 자리에서 뜨지 않고 선생님과 교실에서 끝까지 수업을 받는 데에도 익숙해졌다. 일주일 한 번 수업을 항상 기다릴 정도로 아이는 흥미를 가졌다. 그래서 한 달 더 들어보기로 했고, 다소 비싼 수업료 (40분 수업 1회에 4만 원)로 인해 총 8주간의 수업을 끝으로 그만두었다. 

 

미술 수업을 들은 후부터 아이는 식사 시간에 밥 먹는 시간도 좀 줄어들었고, 수업을 들은 지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아직 재발은 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아직도 그때 그 미술 학원이 좋았다며, 다시 가고 싶다고도 했다. 

 

사실 올해 3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다시 틱장애가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한다. 만약 다시 틱장애가 나타난다면 지난번 다녔던 발달센터에 다시 등록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이의 스트레스와 긴장을 부모가 직접 풀어주지 못하는 부모라서 슬프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의 성향이 그렇게 타고난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전문가들을 통해 아이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게, 아이를 다그치고 아이가 보는 앞에서 짜증을 내거나 걱정을 하는 것보다는 천 배 만 배 옳은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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